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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er's Androgynous Style

엠버: 유일한 중성적인 여가수

엠버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09년에 데뷔한 5인조 걸 그룹 f(x)의 멤버다. 타이완계 미국인이고 f(x)의 랩 담당이다. 엠버는 가요계에 유일한 톰보이 룩이라는 중성적인 이미지로 데뷔했고 성공을 얻는 여가수라고 할 수 있다. 에프엑스 여자 팬이 많이 있는데 엠버는 특히 여자 팬을 많이 끌었다. 그녀의 랩 실력과 보이시 룩으로 여자 팬들에 인기가 많다.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f(x)의 무대를 보면 엠버의 파트가 나올 때마다 여자팬들은 큰소리로 환호성을 질렀다. 엠버는 여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신문, 방송 및 미디어 제작사 LA Weekly는 로스앤젤레스에 출신한 엠버가 관습을 깨는 중성적 K팝 스타라고 소개했다 (Whipple). 엠버는 데뷔했을 때 보이시한 이미지로 큰 화제가 되었는데 ‘톰보이 아이콘’이나 ‘성적이 매력’이라는 묘사가 여러 신문 제목에 나왔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엠버는 스타일을 바꾼 적이 없다. 가끔 좀 더 여성스러운 옷을 입기도 하는데 대중은 짧은 머리스타일을 쓰고 남자다운 옷을 입는 엠버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한 인터뷰에는 엠버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스타일을 제일 마음에 들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언제나 톰보이 룩으로 대중의 눈앞에 나타나서 도대체 남자냐 여자냐는 놀림을 당했다. 가요계에 소녀시대, 포미닛, 시스타 등 섹시하거나 귀여운 콘셉트로 나오는 여자 아이돌이 많은데 이런 콘셉트에서 벗어나서 자기의 보이시 스타일을 고집하는 엠버가 독특하고 가요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고 말할 수 있다.

 

 

 

엠버의 톰보이 스타일

뮤직비디오, 잡지, 홍보 사진과 같은 주류 미디어에서 보이시 룩이나 톰보이 룩으로 나옴으로써 색다른 중성적인 매력을 대중에게 보여준다. 미디어뿐만 아니라 그녀의 ‘공항 패션’ 도 톰보이답다. 여기에는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톰보이 룩을 하는 사람이 꼭 톰보이인 것은 아니다. 톰보이에 대한 연구를 하는 연구자는 톰보이를 남자들이 하는 행동을 좋아하고 남자처럼 행동하는 여자로 정의한다. 예를 들면, 톰보이는 일반적인 여자보다 운동을 더 즐기고 여성 친구보다 남성 친구와 같이 노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 (Bailey et al. 333-334). 이러한 톰보이를 모방하려는 사람을 위해 톰보이 패션이 만들어졌다. 톰보이 패션은 여성복의 요소와 남성복의 요소를 합쳐서 만들어진 것이다. 톰보이 패션의 디자인은 헐렁하고 몸에 딱 붙지 않아서 일반적인 여성복보다 편하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톰보이 스타일을 한다고 바로 그들이 톰보이라고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엠버가 톰보이 룩을 늘 한다고 그녀를 톰보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엠버는 미디어에 멋지고 중성적인 매력을 뽐낸다. 먼저 짧고 보이시한 머리 스타일은 그녀의 중성적인 이미지를 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엠버는 데뷔한 지 5년동안머리를 기르지 않고 짧은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가끔 캡을 쓰기도 한다. 그녀의 머리 스타일은 다른 에프엑스의 멤버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 아이돌의 머리 스타일과 강한 대조가 됐다. 엠버는 짧은 머리스타일을 해서 남자처럼 생겼다. 한 슈퍼주니어의 동해, 샤이니의 종현과 엠버는 같이 찍은 셀카를 올린 후에 네티즌은 이 세 사람이 아주 닮다고 하고 ‘SM 공룡 삼남매’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원래 엠버는 남자 같은 얼굴 생김새가 있는데 짧은 머리 스타일을 해서 엠버가 다른 두 남아이돌과 닮았다.

 

 

 

 

 

 

 

 

 

 

 

 

게다가 엠버는 무대, 화보 사진이나 잡지에 입는 옷이 다른 에프엑스 멤버가 입는 옷과 차이가 크다. 다른 멤버는 여성스러운 옷, 스키니 진, 치마, 하이힐 등 여성미를 풍기는 옷을 입는 반면에 폴로 셔츠, 소매 없는 T셔츠, 배기 쇼츠, 운동화 등 남성스러운 옷을 입는다.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만에도 그 차이를 볼 수 있다. ‘첫 사랑니’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다른 네 멤버가 다 드레스, 치마, 핫팬츠를 입으며 타이트한 상의를 입었다. 하지만 엠버는 아주 다른 스타일을 했고 셔츠를 입고 운동화를 신는다. 다른 멤버가 입은 옷이 그들의 날씬한 바디라인을 드러내고 섹시미를 뽐내게 할 수 있다. 반면에 엠버의 스타일을 보면 노출 없는 옷을 입어서 섹시한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멋지고 개성이 많은 느낌이 들었다. 엠버는 중성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화보 촬영에 가끔 남성복을 입는다. 예를 들면, ‘케이스위스’라는 운동복 브랜드 화보 촬영에 남성 운동복을 입고 중성적인 매력을 보여줬다. 또, 잡지에서 엠버는 당연히 중성적이거나 약간 더 남성스러운 옷을 입는다.

 

 

 

 

 

 

 

 

 

 

 

 

 

 

 

관습에서 벗어난 엠버

‘Female Masculinity’라는 책에 Judith Halberstam은 톰보이가 되는 것은 여자들은 남자들이 누리는 많은 자유와 유동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욕구를 상징한다고 했다. 또, 톰보이가 되는 것은 여자가 독립성과 자발성을 가지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6). 남성성은 권리와 자립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여자가 약간 남성적인 옷을 입으면 자립적이고 개성이 강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톰보이 룩을 함으로써 엠버는 어떤 이미지로 대중 앞에서 나오는지 결정할 수 있다는 자유를 누리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자기의 마음대로 행동하고 싶어하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LA Weekly와 한 인터뷰에서 엠버는 ‘다른 사람은 내가 남성스럽게 옷을 입었다고 좀 더 여성스럽게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일만 집중하고 싶고 내 현재 모습대로 받아들이는 팬들과 함께 시간을 즐기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Whipple). 젊은 여자 팬들은 여자 아이돌과 동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Kim 340). 그래서 자유를 구하는 젊은 여성 팬들은 자기의 마음만 따라가는 태도를 가진 엠버를 존경한다. 팬들은 엠버가 개성을 잘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것을 많이 칭찬했다. 또한, 엠버는 대범하게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규범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여성팬한테서 응원을 많이 받았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여러 분야에서 더 많은 자유를 누리기 마련이다. 특히,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는 여자가 가정을 잘 챙기는 역할을 주로 하는 생각이 아직 있는 것 같아서 여자가 누리는 자유는 어느 정도 제한된다. 90년대 초기부터 여자는 가정을 잘 챙기고 남편을 잘 지원한 ‘양처’가 되어야 하는 개념이 있었다 (Cho 173). 지금은 여성의 지위가 많이 올라갔고 예전보다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는 여자가 많아졌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일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여자를 많이 볼 수 있다. 작년에 한 결혼 정보회사는 미혼 남녀대상으로 ‘결혼 후 포기 못 하는 것 1위’를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직장생활’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를 통해 집에서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기 때문에 꿈을 접고 일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은 여자가 적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직장 생활에 성공을 얻는 것이 많은 여자의 꿈이다. 하지만, 여자가 육아하고 집안일을 담당해야 한 개념이 아직 한국 사회에 남아있기 때문에 여자들은 자유롭게 꿈을 이루거나 자기의 사업을 발전하기 어렵다. 그래서, 젊은 미혼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유가 점점 제한된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이 여성들은 행동제약이 많이 있는 연예계에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엠버를 존경하는 것 같다. 이뿐만 아니라 가요계에 소녀시대나 시스타과 같은 섹시 콘셉트를 하는 여자 아이돌이 많다. 남성적 시선의 대상으로서 남자의 눈길을 더 쉽게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적 시선은 남자가 여자를 물건 취급하고 여자의 몸이나 성적 신체 부위에만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Gervais et al 577). 여자 아이돌은 핫팬츠를 입고 다리를 노출하거나 바디 라인을 드러내는 섹시한 옷을 입으면 남성의 시선을 쉽게 끌 수 있다. 그래서 여자 아이돌은 남성 팬을 끌기 위해 섹시한 콘셉트를 많이 한다. 하지만, 엠버는 항상 보이시 스타일을 하고 헐렁한 옷을 입기 때문에 그녀가 남성적 시선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있다. 이것은 여성 팬들한테서 사랑을 많이 받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에프엑스의 독특함

에프엑스는 색다른 걸 그룹 중의 하나인데 엠버는 이 그룹을 더 독특하게 만들었다. 먼저, 음악적으로 에프엑스는 다른 걸 그룹과 다르다. 그들의 음악은 거의 다 실험적인 전자 음 악인데 영향력이 있는 미국의 음악 잡지 빌보드까지 에프엑스의 음악이 독특하고 실험적이라고 말했다. 에프엑스의 노래에 담긴 성이데올로기도 다른 걸 그룹과 다르다. Epstein and Turnbull는 대부분의 걸 그룹 노래가 주로 남성 대상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318). 예를 들면, 소녀시대와 카라의 노래와 섹시 콘셉트는 그들이 남성의 성적 대상이 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에프엑스의 노래는 그렇지 않다. 에프엑스의 멤버중에 한 명이 톰보이이 라서 그들의 노래 대상은 꼭 남자가 아니고 여자도 노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예를 들 면, ‘Nu Abo’라는 노래의 일부분 가사는 ‘나 어떡해요 언니? 내 말을 들어봐. 내 그 사람은 언니? 모르겠어요’이다. 이 노래는 ‘언니’대상으로 부르는 노래라고 할 수 있고 소녀는 자신의 성취향에 불확실한 것에 대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Epstein and Turnbull 329). 톰보이는 동성연애와 관계가 있어서 (Bailey et al 335)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중성적이면 청중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이 노래가 동성연애에 대한 곡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 f(x)는 중성적인 멤버 한 명이 있어서 일반적인 걸 그룹과 다르다.

 

 

 

 

References:

 

Bailey, J. Michael, Bechtold, Kathleen T. & Berenbaum, Sheri A. “Who Are Tomboys and Why Should We Study Them?” Archives of Sexual Behavior 31.4 (2002): 333-341.

 

Cho Haejoang, “Living with Conflicting Subjectivities: Motherly Wife, and Sexy Woman in the Transition from Colonial-Modern to Postmodern Korea” from Under Construction: The Gendering of Modernity, Class, and Consumption in the Republic of Korea, 2002.

 

Epstein, Stephen & Turnbull, James. “Girls' Generation? Gender, (Dis)Empowerment andK-pop”. The Korean Popular Culture Reader (2014): 318-329.

 

Gervais, Sarah J., Holland, Arianne M. & Dodd, Michael D. “My Eyes Are Up Here: The Nature of the Objectifying Gaze Toward Women”. Sex Roles, 69 (2013): 557-570.

 

Halberstam, Judith. Female Masculinity. Duke University Press Books, 1998.

 

Kim, Yeran. Idol republic: the global emergence of girl industries and the commercialization of girl bodies. Journal of Gender Studies, 20.4 (2011): 33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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